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 팔'인 10명 사망…갈등 고조(종합2보)

"2012년 '8일 교전' 이래 단일공습 최대 사망자 규모"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도 높은 공습을 벌여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7일 새벽(현지시간) 이집트 접경 지역인 가지지구 남단 라파 지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 이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 산하 알카삼 여단 대원 8명이 사망했다.

또 가자지구 중부 부레이즈 난민촌 동쪽에서는 이스라엘군 무인기의 공습으로 파타 산하 무장단체 알후시닌 여단 소속 대원 2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2012년 11월 가자지구에서 8일간 15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 이래 단일 공습으로는 최대 사망자 규모라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6일 25발의 박격포와 로켓을 발사함에 따라 가자지구의 테러 기지와 비밀 로켓 발사기지 등 14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로켓 발사에 관련된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하마스는 "적(이스라엘)은 반드시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보복을 다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소년 무함마드 아부 크다이르를 보복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유대인 6명(미성년자 3명 포함) 가운데 3명이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에 관여한 한 소식통은 "체포된 용의자 6명 중 3명이 무함마드를 불에 태워 죽였다고 시인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무함마드가 납치되기 하루 전 같은 동네에서 9세 소년에 대한 납치 시도가 있었던 것을 파악하고 수사를 벌여 이들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역 상황을 악화시키고 유혈사태를 일으키는 극단주의자들을 어느 쪽이든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살인과 선동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보복 살해당한 무함마드의 아버지 후세인 아부 쿠데이르에게 이날 전화를 걸어 위문했다.

그는 전화통화에서 "비열한 범죄 행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용의자들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유대인 10대 소년 세 명이 납치·살해된 뒤 팔레스타인 10대 소년 무함마드 보복살해 사건으로 조성된 양측의 긴장은 갈수록 고조되는 양상이다.

전날 밤에도 예루살렘 동부와 이스라엘의 아랍인 마을에서 성난 군중들이 돌을 던지며 시위해 경찰이 110명을 체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무함마드의 납치 정황이 촬영된 동영상도 공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날 보도한 동영상을 보면 젊은이 2명이 무함마드 쪽으로 거칠게 팔을 휘두르며 다가가는 모습이 보인다. 화면에는 무함마드가 나오지는 않지만 무함마드가 납치된 시각과 장소에서 찍은 CCTV(폐쇄회로TV) 동영상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무함마드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체포된 미국 국적의 사촌 타리크 아부 크다이르(15)가 이스라엘 경찰에 집단 구타당하는 동영상도 공개됐다.

타리크는 얼굴이 엉망으로 부어오른 채 이스라엘 법원에서 9일간의 가택연금 처분을 받고 풀려났다. 그는 가족에게 인계되면서 "조금 나아졌다. 석방돼 기쁘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타리크의 부모는 아들을 데리고 16일 미국 플로리다의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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