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해야 연예인? 연습생부터 눈도장

(위부터) '위너'와 'SM 루키즈'. (YG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SM 루키즈 공식트위터 캡처)
데뷔해야 스타가 되는 시대는 지났다. 각 연예기획사들의 연습생들이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스타탄생을 알렸다.


데뷔를 앞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아이돌 그룹 위너는 지난 2013년 Mnet '위너 TV'에 출연해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위너의 같은 소속사 선배인 그룹 빅뱅 역시 데뷔 전 '리얼다큐 빅뱅'을 촬영했다. 그러나 탈락자 1명을 떨어뜨리는 '리얼다큐 빅뱅'과 달리 '위너 TV'는 연습생들을 A팀과 B팀으로 나눠 좀 더 강력한 대결 구도를 만들었다. 여기에 예능적인 요소를 더해 각 멤버들의 캐릭터까지 담아냈다.

이 결과 위너가 된 A팀뿐 아니라 B팀까지 많은 팬들을 모으며 이름을 알렸고, 비슷한 시기 방송되던 오디션 프로그램들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이들은 데뷔가 확정되지 않은 연습생이었지만 인기에 힘입어 하이터치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이 하이터치회에는 웬만한 아이돌 가수도 모으기 힘든 3천 여 명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위너는 이 밖에도 음료와 의류 모델로 발탁돼 광고를 촬영하고, 같은 소속사 선배인 투애니원(2NE1)과 빅뱅의 콘서트 무대에 게스트로 서는 등 데뷔한 아이돌 가수와 별다르지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소속 연습생들의 공개를 꺼려왔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김희철이 JTBC '썰전'에서 "SM은 데뷔하기 전 방송에서 노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처럼 SM은 그간 연습생들에 대해서도 신비주의 노선을 고수해왔다. 어쩌다 소속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나 광고 영상 등에 출연하는 것 빼고는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SM 루키즈를 런칭하면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소속 연습생들을 전격 공개했다. SM은 당시 이들을 SM에서 트레이닝을 받으며 데뷔를 앞두고 있는 프리데뷔팀이라고 소개했다.

SM은 SNS, 스마트폰 메신저와 같은 채널을 통해 이들 연습생이 노래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 등을 올려 홍보에 힘쓰고 있다.

연습생 웬디의 경우 동방신기 최강창민이 출연한 드라마 '미미'의 OST에 참여하기도 했다. SM루키즈만을 위한 전용 홈페이지도 개설됐다.

이들은 앨범만 내지 않았을 뿐 활동 중인 아이돌 가수만큼, 혹은 그보다 더 활발하게 가요계를 누비고 있다. 특히 위너처럼 데뷔를 앞둔 연습생들에게 이같은 마케팅은 데뷔 전부터 탄탄한 팬층을 쌓아 올리는데 큰 도움을 준다.

대형 기획사들의 이같은 연습생 마케팅에 가요계 팬들은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데뷔도 하지 않은 연습생들로 지나친 이미지 소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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