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군 포탄에 국경마을서 3명 사상"

"민가 텃밭에 포탄 떨어져"…우크라 사태로 인한 첫 러시아인 피해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의 한 도시에서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쪽에서 날아온 포탄이 터지면서 주민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수사당국이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지난 4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으로 러시아인이 피해를 본 첫 번째 사건이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오늘 아침 로스토프주 도시 도네츠크의 한 마을 민가에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포탄이 떨어지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수사관들이 포탄이 떨어진 현장에서 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여러 개의 포탄이 떨어졌으며 그 중 한발이 민가 텃밭에서 터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로스토프 주정부는 사망자가 47세 남성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과 관련 러시아는 즉각 우크라이나 정부에 항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 사건을 '도발'이라고 비난하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빚을 수 있고 그 책임은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외무차관은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러시아 영토 내의 우리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위험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반드시 대응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는 정부군이 러시아 영토 쪽으로 포격을 가한 바 없으며 이번 사건이 반군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반군이 도발 목적으로 러시아 영토와 민간인들을 향해 사격을 가하고 책임을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지우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는 이에 앞서서도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자국 영토를 공격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앞서 12일에는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우크라이나 쪽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러시아 외무부가 우크라이나 측에 강하게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하루 전 반군이 진을 친 자국 동부 도시 도네츠크 외곽에 집중 포격을 가했으며 그 결과 반군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분리주의 진영이 밝혔다. 교전이 격화하면서 도네츠크 주민들이 서둘러 피란길에 올라 시외버스표가 동나고 도로엔 긴 자동차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만나 회담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 악화하고 있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크렘린궁 공보실이 밝혔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접촉그룹' 활동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데도 공감했다고 공보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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