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공습 중단하라" 각국서 反이스라엘 시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최소 160명을 넘어선 가운데 프랑스와 독일, 미국, 터키 등 지구촌 곳곳에서 공습 중단을 요구하는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와 AFP,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습에 나선지 엿새째인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는 수천명이 모여 이스라엘 반대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 국기와 함께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 '인종차별국 이스라엘을 보이콧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깃발을 들거나 옷을 입고 거리를 행진했다.

시위대 일부는 행진이 끝나는 지점인 바스티유 광장에서 경찰과 충돌했고, 경찰은 최루탄 등으로 진압에 나서기도 했다.

일부는 막대와 의자 등을 들고 파리 시내 유대교 예배당(시나고그) 두 곳으로 몰려가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저지됐다고 마누엘 발스 총리가 밝혔다.

이 가운데 파리 동부에 있는 시나고그에서는 시위대가 몰려들 당시 150여명이 최근 납치·살해된 이스라엘 청년 3명 추모 예배를 진행하고 있었다.

한동안 예배당 안에 갇혔던 이들은 시위대가 해산한 뒤 안전하게 귀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북부 도시 릴에서도 2천300∼6천명의 시위대가 모여 평화롭게 시위를 벌였다고 AFP는 전했다.

프랑스는 서유럽에서 무슬림(이슬람교도)과 유대인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힌다.

발스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을 프랑스로 끌어들이려는 폭력적 행동과 언사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도 베를린과 뒤셀도르프, 프랑크푸르트 등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이스라엘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한 시위 참가자가 경찰차 확성기를 이용해 논란이 빚어졌다.

2천명 이상이 시내에 모여 팔레스타인 지지와 이스라엘 상품 불매운동 등을 촉구했는데 한 참가자가 경찰차에 올라 확성기에 대고 "이스라엘은 어린이 살해자", "알라는 위대하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장면을 찍은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자 독일 유대인중앙위원회는 "경찰차가 증오와 소요 확산에 이용된 데 충격을 받았다. 이는 (경찰의) 큰 실수"라고 성토했다.

프랑크푸르트 경찰은 "문제의 참가자가 시위대의 과격행동을 자제시키겠다고 나서 마이크 사용을 허락했으나 이를 악용했다"면서 "경찰은 시위 내내 중립을 지켰으며 해당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미국 워싱턴에서는 11일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반대 시위가 열린 데 이어 12일에도 수십명이 백악관 앞에 모여 가자지구 공습 중단을 촉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날 시위에는 아랍계 외에도 시민단체 관계자 등 팔레스타인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사람들도 참여했다고 WP는 전했다.

이밖에 12∼13일 주말 이틀간 터키와 이집트, 튀니지 등을 비롯해 영국, 노르웨이, 호주, 홍콩,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이스라엘 반대 시위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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