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성공회, 480년 만에 여성주교 허용

잉글랜드 성공회가 여성 주교를 허용하는 교회법 개정안을 승인했다.


잉글랜드 성공회는 14일(현지시간) 총회 투표를 통해 주교직을 48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에 개방하는 교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여성 주교 허용안은 이날 총회 투표에서 주교단 의회와 성직자 의회, 평신도 의회에서 각각 의결에 필요한 3분의 2를 지지를 받는 데 성공했다. 잉글랜드 성공회는 이로써 그동안 여성 주교 임명을 막아온 제도적 걸림돌을 제거했다.

2012년 여성 주교 허용안을 부결시켰던 평신도 의회에서는 이날 152명이 찬성표를 던지고 45명이 반대해 75% 지지율로 개정안을 승인했다.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총회 표결에 앞선 토론에서 여성 주교 배출을 더는 미룰 수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잉글랜드 성공회는 지난 1994년 사제직 문호를 여성에 개방했으나, 전통주의 세력이 여성의 사제 서품식 주관에 반발하면서 여성 주교의 탄생은 미뤄져 왔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웨일스 성공회를 비롯해 호주, 캐나다, 미국 등 성공회에서는 여성에게도 주교직을 개방하고 있다.

이날 교회법 개정안 통과에 따라 잉글랜드 성공회에서는 이르면 올해 안에 첫 여성주교가 탄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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