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쳤던 암표유통 FIFA 협력사 대표, 경찰 자진출두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기간에 암표를 유통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다 행방을 감춘 국제축구연맹(FIFA)의 협력업체 대표가 현지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FIFA 월드컵 입장권 판매를 대행하는 업체 '매치'의 대표인 레이먼드 웰런의 변호사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웰런이 지명수배자가 된 지 나흘 만에 경찰 조사에 다시 응했으며 현재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유치장에 구류돼 있다고 밝혔다.

웰런은 지난 10일 경찰에 한 차례 체포됐으나 피의자의 변론권 보장을 위한 '인신보호영장'을 받고 풀려났다.

다음날 경찰이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호텔을 다시 찾았지만 웰런은 이미 행방을 감춘 뒤였고 경찰은 그를 지명 수배했다.

웰런은 알제리 출신의 사업가 라미네 폰타나에게 최소 100장 이상의 암표를 공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웰런이 이번 대회뿐만이 아니라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 때부터 암표 유통조직과 짜고 일을 벌여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이 실제로 확보한 암표는 100여장에 불과하나 축구계에는 경기마다 각국 협회, 선수, 대륙연맹, 기업 등에 배정되는 표 수천장씩이 유출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돌고 있다.

웰런이 벌어들인 범죄 수익 중 일부가 FIFA의 비자금 계좌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도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5천여건의 통화기록을 확보했으며 이중 절반에 대한 분석을 마친 상태다.

경찰은 이를 통해 브라질축구협회가 웰런의 암표 유통을 돕는 대가로 부당이득을 취한 점이 입증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치는 FIFA에 2억4천만 달러를 주고 2010년과 올해 월드컵 본선에서 입장권 판매와 호텔 예약권을 독점한 스위스 업체다.

FIFA와 매치의 계약이 2009년 성사됐을 때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의 조카가 이 업체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비판이 쏟아진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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