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시리아 정부 허가없이 인도적 지원" 결의

유엔 "지원 필요한 시리아 주민 1천80만명"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는 구호단체들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허가 없이도 시리아에 들어가 주민에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14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유엔 산하 기구나 관련 구호단체는 터키와 이라크, 요르단 접경 국경 검문소 네 곳을 통해서 구호물자 등을 반입, 반군 장악 지역이나 오지 등에도 전달할 수 있게 됐다.

구호단체들은 물품 반입 시 인도적 지원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시리아 정부에 통보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과는 달리 시리아 정부가 구호 물품의 보급을 통제할 수는 없다. 그동안은 시리아 주민에 대한 구호 활동은 대부분 수도 다마스쿠스를 거쳐서 이뤄져 정부군이 통제하는 지역에 집중됐다.

이번 결의안은 알아사드 정권을 옹호해 온 중국과 러시아도 찬성, 이례적으로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마크 라이얼 그랜트 주 유엔 영국 대사는 "이번 결의안 채택으로 반군 장악 지역에 거주하는 130만명의 민간인에게 곧바로 구호품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은 시리아 내에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주민이 2011년 100만명에서 지난달 말 현재 1천80만명으로 급증했으며 이 가운데 470만명이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있고 포위상태에 있는 주민은 2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이슬람국가'(IS) 건설을 선포한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시리아 동북부 원유·가스 생산지인 데이르 에즈조르 주(州)의 95∼98%를 장악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밝혔다.

ISIL은 또한 주도인 데이르 에즈조르 시에서 반군 세력을 몰아냈으며 이슬람 바군인 알누스라 전선의 지휘관을 살해했다.

SOHR는 정부군이 통제하는 데이르 에즈조르 시 등 일부를 제외한 주 전체가 ISIL의 수중에 들어갔으며 알누스라전선과 아흐라르알샴 등 반군은 퇴각하거나 ISIL에 투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건파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의 오마르 아부 레일라 대변인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ISIL이 이라크를 통해 무기를 지원받는 반면 반군은 국제사회와 망명 반군단체로부터 아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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