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글로보에스포르테(Globoesporte)는 15일(한국 시각) '2014 브라질 월드컵' 워스트 11을 선정, 발표했다. 역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낸 자국 브라질이 최다 4명을 배출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비롯해 포워드 프레드(플루미넨세), 미드필더 파울리뉴(토트넘), 수비수 다니 알베스(바르셀로나) 등이다.
브라질은 자국 대회에서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4위에 머물렀다. 특히 독일과 4강전 1-7, 역사에 남을 참패를 안은 데 이어 네덜란드와 3, 4위 결정전에서도 0-3 완패를 안았다. 에이스 네이마르(바르셀로나)의 부상과 주장이자 수비수 티아고 실바(파리 생제르맹) 등의 경고 누적 등 변수가 있었다고는 하나 자국 언론의 매서운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몰락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도 역시 4명을 냈다.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를 비롯해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이상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제라르 피케, 조르디 알바(이상 바르셀로나) 등이다. 스페인은 B조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에 1-5 참패, 칠레에 0-2 완패를 안으며 16강에서 탈락했다.
세계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도 최악의 공격수 부문에 포함됐다. 유럽 예선 맹활약으로 포르투갈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호날두는 조별리그에서 1골 1도움을 올렸으나 명성에 미치지 못했고, 팀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호날두 등 레알 마드리드 최다 4명 불명예
또 다른 공격수 한 자리는 이탈리아의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AC 밀란)가 채웠다. 발로텔리는 D조 조별리그 잉글랜드와 1차전에서 1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코스타리카와 2차전에 앞서 자신의 SNS에 "우리가 이기면 영국 여왕의 뽀뽀를 받겠다"고 적어 눈총을 샀다. 그러나 이후 침묵했고, 이탈리아도 16강이 좌절됐다.
흥미롭게도 최고 클럽으로 꼽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4명으로 최다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3-2014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라 사상 최다인 10회 우승을 일궜으나 정작 월드컵에서는 소속 선수들이 부진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쌍벽을 이루는 바르셀로나도 3명으로 많았다. 최고의 팀 선수들에게 최고의 플레이를 기대한 만큼 실망감도 컸다는 뜻이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북중미 등은 한 명의 선수도 배출하지 못했다. 특히 아시아는 한국과 일본, 호주, 이란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워스트 멤버는 없었다. 그만큼 기대치가 낮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