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휴전 중재 무산…이스라엘-하마스 교전 재개(종합)

가자 공습 8일째 팔' 희생자 192명·부상자 1천300여명

이집트가 제안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안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거부하면서 양측의 교전이 또다시 벌어졌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무장단체가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포탄 여러 발을 발사하면서 이집트 중재안이 사실상 무산됐으며 이스라엘도 가자 공습으로 대응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사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에서도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목숨을 잃은 첫 희생자가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가 공습을 중단하고 나서 하마스가 47발의 로켓 포탄을 발사했다"며 "이에 우리도 하마스를 상대로 군사 작전을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충돌은 이집트 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 휴전 중재안을 제안하고 나서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재개된 것이다.

애초 이집트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시작되자 이날 오후 공습을 재개해 가자지구에 10여발을 발사했다.

이로써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의 교전은 이날로 8일째 이어졌고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최소 192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4분의 1이 어린이, 4분의 3이 민간인이라고 유엔은 전했다.

이는 양측이 2012년 11월 '8일 교전'을 벌였을 때 발생한 팔레스타인 희생자 수 177명을 넘어선 것이다.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부상자도 1천3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왔다.

AFP통신과 로이터 통신은 현지시간 15일 오후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에레즈 국경 근처에서 이스라엘 남성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에 따르면 38세인 이 남성은 이스라엘 에레즈 국경 근처 진지에 있던 병사들에게 음식을 배달하다가 로켓 공격을 받아 치명상을 입고 절명했다.

앞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 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가자에 있는 테러 목표물을 향해 공습을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정부와 하마스는 이집트가 전날 제시한 휴전 중재안을 각자 검토했지만 상반된 결과를 내 놨다. 이번 중재안은 양측이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즉각 휴전에 돌입해 지상과 해상, 상공을 통한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전 국방·외무장관 등이 8명이 참석하는 안보 각료회의를 소집해 논의를 한 끝에 이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이집트의 중재안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는 휴전안을 내 놓은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에게 불신감을 나타내며 중재안을 거부했다.

하마스의 파우지 바르훔 대변인은 "적대행위를 완전히 끝내겠다는 약속 없는 휴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하마스의 또 다른 대변인 오사마 함단은 CNN에 나와 중재안이 "장난"에 불과하다면서 "팔레스타인을 막다른 곳으로 몰고 이스라엘을 도우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이번 휴전 조건으로 이스라엘의 가자 봉쇄 해제, 라파 국경 개방,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재소자 석방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이집트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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