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원전서 48㎞ 떨어진 주택가에 방사성 먼지"

아사히신문 "작년 잔해 제거작업 영향…교토대 연구로 드러나"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작년에 벌인 잔해 제거 작업 때 흩날린 방사성 물질이 약 50㎞ 떨어진 주택가까지 날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잔해 제거 작업을 벌인 시기에 채취한 공기 중의 먼지를 교토(京都)대 대학원 의학연구과 고이즈미 아키오(小泉昭夫) 교수(환경위생학)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방사성 물질 세슘 농도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전으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48㎞ 떨어진 후쿠시마현 소마(相馬)시에서 작년 8월 15∼22일 채취한 번지에서는 1㎥당 1.28m㏃(밀리베크렐)로 평소의 6배가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원전에서 북서쪽으로 27㎞ 거리에 있는 미나미소마(南相馬)시에서는 평소의 20∼30배의 방사성 물질이 확인됐다.

반면 남서쪽으로 22㎞ 떨어진 가와우치무라(川內村)에서는 방사성 물질의 농도에 거의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풍속이나 풍향을 고려한 방사성 물질 확산 예측과 실제 농도 상승 지점이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고 입자가 비교적 큰 것은 후쿠시마 제1원전처럼 방사성 물질이 밀집한 곳에 먼지가 오랜 기간 머물렀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작년 8월 19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시행된 잔해 제거 작업으로 먼지가 확산한 것이라고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작년 5·6월에도 한 차례씩 먼지 속의 세슘 농도가 급상승한 시기가 있었고 이때도 잔해 제거 작업으로 먼지가 날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교수 등은 '후쿠시마 제1원전이 오염원이라고 생각한다'는 보고서를 올해 3월 일본 환경성에 제출했다.

앞서 원전에서 20㎞ 떨어진 곳에서 작년에 수확한 쌀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전력은 이것이 잔해 제거 작업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방사선량이 4시간 동안 최대 4조㏃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는 등 평소의 1만 배 이상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이달 하순 후쿠시마 제1원전의 덮개를 해체하고 대규모 잔해 제거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서 방사성 물질이 대거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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