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케리 장관이 이달 7일 기시다 외무상과의 전화 회담에서 납북 일본인 재조사를 둘러싼 북일 합의에 관해 이같이 언급했다고 복수의 양국 관계자가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일본만 앞으로 나서는 것은 좋지 않다"며 "아베 총리가 방북하는 경우 (직전에) '간다'고 통보하는 것이 아니라 그전에 우리와 충분히 의논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납북 일본인 재조사에 따라 일본이 추가로 제재 해제를 단행할 의사가 있는지를 따져 물었고 "추가 제재 해제에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했다.
교도통신은 이런 발언이 기시다 외무상이 지난달 3일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 출석해 아베 총리의 방북을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언급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미디어가 (답변 내용을) 여러 가지로 보도한 것일 뿐 아베 총리의 방북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당시의 답변이 일반론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추가 제재 해제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화 회담은 약 40분간 이뤄졌다.
일본 외무성은 기시다 외무상이 케리 장관에게 북일 협의의 내용을 설명했다고 밝혔으나 아베 총리의 방북이나 제재 해제에 관한 양측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보도 내용대로라면 미국은 아베 총리가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일 3국의 대북 공조를 희생할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지니고 있으며 그런 상황을 막으려고 사실상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기시다 외무상은 다음 주 미국을 방문, 케리 장관과 회담하는 방안을 미국 측에 타진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보도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케리 장관을 직접 만나 북일 협의 내용과 아베 총리의 방북 가능성 등을 둘러싼 미국 측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