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수사당국, 소아 성범죄자 검거작전으로 660명 체포

2011년 사망한 방송진행자 지미 새빌의 성범죄 추문으로 촉발된 영국 수사 당국의 대대적인 어린이 대상 성범죄 용의자 검거작전으로 660명이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범죄수사국(NCA)은 소아 성범죄 근절을 목표로 추진해온 전국적인 수사를 통해 최근 6개월간 의사와 교사, 전직 경찰 등 범죄 용의자를 이같이 체포하고 피해 어린이 431명을 보호 조치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NCA는 체포된 용의자 가운데 성범죄 전과자로 등록된 인물은 39명에 불과해 어린이 대상 성범죄가 사회 전반에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 의사는 성적인 목적으로 남자 어린이들에게 접근하고 100만장이 넘는 소아 성애 관련 음란이미지를 보유한 사실이 적발돼 체포됐다.

용의자 중에는 보호시설 아동을 위한 임시 양육인으로 장기간 활동하면서 12살짜리 아이를 양육해 온 남성도 있었다.

또 다른 남성은 30년간 소아 성애 관련 음란물을 탐닉하고 성적인 목적으로 베트남과 캄보디아, 태국 등을 여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NCA는 이번에 체포된 용의자 가운데 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은 없다고 덧붙였다.

필 고엄리 NCA 차장은 "수사 작전의 목표는 소아 성범죄 범죄자 체포는 물론 피해 예방에도 있다"며 "비밀스러운 인터넷 활동으로 추적을 따돌리는 이른바 '다크 인터넷'을 이용한 범죄도 철저히 파헤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새빌의 성범죄 파문을 계기로 유명 인사에 대한 소아 대상 성범죄 의혹 제기가 잇따르면서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위원회 구성이 추진되고 있다.

영국 아동보호협회(NSPCC)의 클레어 라일리 온라인보호 팀장은 "이번 수사가 무방비 상태의 어린이를 노리는 성범죄자에 대한 강력한 경고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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