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소방관 유족들은 오열했고 정홍원 국무총리는 고개를 숙였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20일 강원도 춘천 강원효장례식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한 유족은 정 총리에게 "총리는 몇년된 차를 타고 계시냐.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비행기가 15년, 30년 된 것을 타고 다닌다. 30년 평생 공무원으로 일하다 1초만에 똑똑하다는 5명이 고통스럽게 갔다"고 오열했다.
고 이은교 소방교 유족은 "낡은 장비 교체해 달라고 얘기했었고 바꿔달라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 신영룡 소방장 유족은 "광주 사고현장과 강원도에 순직 소방관들의 추모비를 꼭 세워 이들이 잊혀지지 않도록 부탁드린다"며 "국가의 부름이 헛되지 않게 국가에서 책임을 지고 끝까지 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가 분향소를 떠난 뒤 고 정성철 소방령의 부인은 기자들을 만나 "저희 남편은 늘 가족과 지인들의 만남이 있을 때 직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며 "남은 소방관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했으면 좋겠고 처우도 개선돼 열악하지 않게 살았으면 한다. 남편의 뜻이고 염원이기도 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