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라미레즈 복수' 커쇼 "보복성 빈볼? 노 코멘트"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이 열린 21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


다저스가 3-1로 앞선 4회초 2사 1, 3루 핸리 라미레즈의 타석. 세인트루이스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즈의 98마일 강속구가 라미레즈의 머리로 향했다. 라미레즈가 급하게 몸을 눕히면서 어깨에 맞았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라미레즈는 홈 플레이트 옆에 한참을 앉아있다가 1루로 걸어나갔다.

다저스는 사구에 민감했다. 전날 야시엘 푸이그가 손등에 공을 맞아 결장한 상황이었기 때문.

결국 이어진 세인트루이스의 4회말 공격에서 클레이튼 커쇼가 라미레즈, 그리고 푸이그의 복수를 했다. 커쇼는 선두타자 맷 할러데이에게 초구 95마일 패스트볼을 허벅지 쪽으로 뿌렸다. 공에 맞은 할러데이도 보복성이라 생각했는지 홈 플레이트 근처에 한참을 서성였다. 주심도 커쇼는 물론 양쪽 더그아웃에 모두 경고를 줬다.

커쇼는 뛰어난 기량 뿐 아니라 인성적으로도 존경을 받는 선수다. 덕분에 커쇼가 빈볼을 던지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커쇼는 경기 후 "그 상황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면서 "나는 할러데이를 존경한다. 그는 훌륭한 선수이고, 정당한 경기를 펼쳤다. 내가 할 말은 이것이 전부"라고 빈볼 여부에 대한 대답을 피했다.

빈볼과 상관 없이 커쇼는 6회말 동점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7이닝 3실점을 기록, 시즌 12승을 챙기지 못했다. 9경기 만의 3실점 투구. 커쇼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커쇼는 "어려운 경기였다. 공을 어떻게 던져야 할지 좋은 생각이 없었다"면서 "변화구 제구가 안 됐고, 세인트루이스가 내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7이닝을 던진 것은 괜찮았다"고 말했다.

한편 빈볼의 시점이 된 라미레즈는 9회초에도 다시 한 번 공에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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