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꾸준함은 커쇼-그레인키 못지 않다

류현진. (자료사진)
류현진(27, LA 다저스)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크게 무너지는 일 없이 항상 제 몫을 하는 투수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에 비해 압도적인 면은 떨어지지만, 적어도 꾸준함에 있어서는 커쇼와 그레인키 못지 않은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의 5-2 승리로 끝나면서 류현진은 시즌 11승째를 챙겼다.

팀 동료인 커쇼, 그레인키와 같은 승수로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3위(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5위)다.

물론 승수만 가지고 커쇼, 그레인키와 비교는 어렵다. 커쇼와 그레인키는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한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다. 단순 승수가 아닌 평균자책점이나 탈삼진 같은 세부 기록을 살펴봐도 둘이 류현진보다 앞서있는 것이 사실이다.

커쇼는 평균자책점 1.92, 탈삼진 134개(103⅓이닝), 그레인키는 평균자책점 2.90, 탈삼진 130개(124⅓이닝)를 기록 중이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3.39, 탈삼진 98개(111⅔이닝)로 커쇼, 그레인키보다 조금 밀린다.


하지만 꾸준함에서는 류현진도 뒤지지 않는다.

세부 기록을 떠나 류현진은 19경기에서 14차례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13번씩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커쇼(15경기), 그레인키(20경기)보다 많다.

또 볼넷 허용도 큰 차이가 없다. 류현진이 22개, 커쇼가 14개, 그레인키가 27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피홈런은 류현진이 7개, 커쇼가 6개, 그레인키가 13개를 맞았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을 제외하면 커쇼, 그레인키와 비슷한 성적이다.

다저스가 아닌 다른 팀에서는 1~2선발도 차지할 수 있는 기록이다. ESPN도 류현진의 3선발 기용에 대해 "다저스는 류현진을 3선발로 쓰고 있다. 제 정신이 아니다. 이 얼마나 고급스러운가"라고 극찬한 바 있다.

특히 다저스는 커쇼, 그레인키의 사이영상 원투 펀치에 류현진이 지난해에 이어 3선발 몫을 완벽하게 해내면서 메이저리그 최강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선발 투수 3명이 10승 이상을 기록한 팀은 다저스가 유일하다. 30개 구단 가운데 무려 14개 팀이 10승 투수를 아직까지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류현진의 힘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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