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모스크·축구장도 공격…희생자 600명 넘어(종합)

최근 하루 평균 100명 사망…중동행 반 총장·케리, 휴전 촉구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15일째 지속하고 민간 시설까지 포격하면서 인명 피해가 급속히 늘고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탱크와 무인기 등을 동원해 22일(현지시간)에도 가자 150곳 이상을 타격했다.

이 공격으로 가자에 있는 5개의 모스크(이슬람 사원)와 축구장 1곳, 주택 여러 채가 파손됐다.

또 이스라엘 함포 사격으로 어선 최소 19척이 파괴됐다고 가자 경찰 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오전에만 팔레스타인인 최소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8일 시작돼 15일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607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스라엘이 지난 17일 지상군을 투입하고 나서 가자에서 하루 평균 100명 가까이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금까지 군인 27명을 포함해 최소 29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유엔과 아랍연맹 등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즉시 휴전에 나서야 한다고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휴전 중재를 위해 전날 이집트를 방문하고 나서 "폭력은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모든 당사자가 조건 없이 폭력을 끝내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 총장과 카이로에서 회동한 나빌 엘아라비 아랍연맹(AL) 사무총장도 "하마스가 이집트의 휴전 중재안을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날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동하고 해법 찾기에 나섰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카이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양측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며 하마스에는 이집트 휴전 중재안을 토대로 한 평화 협상에 나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를 보이면서 당장 휴전 합의는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공격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스라엘의 모셰 야알론 국방장관은 "가자지구의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을 평온하게 지키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군사 작전은 필요할 때까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도 가자지구 봉쇄가 해제될 때까지 휴전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는 "우리는 더는 물러설 수 없다"며 "가자지구는 피와 용기로 봉쇄를 끝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군인 1명이 가자에서 교전 직후 실종돼 이번 사태의 새로운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이날 "지난 주말 가자 내에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나서 우리 군인 1명이 사라졌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이 군인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피터 러너 중령은 트위터에서 "이스라엘 군인 7명이 지난 20일 가자에서 공격을 받았고 이 가운데 6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주 초 이스라엘 군인 1명을 생포했다고 밝혔으나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를 부인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5년간 억류됐던 길라드 샬리트 병사를 구하려고 2012년 자국 내 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재소자 1천27명을 석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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