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기 피격> 말레이 총리 "법적 대응할 것"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자국 여객기 피격사건과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임을 시사했다.


나집 총리는 23일 긴급 소집된 임시 의회에서 법무장관에게 말레이시아항공 참사를 조사, 국제법에 따라 취할 수 있는 조치를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MH17편 격추사건은 가장 잔인한 행위로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범죄"라고 규정하고, 이 사건에 책임이 있는 당사자들을 반드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나집 총리는 또 여객기 추락사건 현장이 방치되는 상황에 대해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종전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그러나 이 사건의 사실 관계가 확인될 때까지는 어느 쪽에도 책임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밝혔다.

나집 총리는 이어 우크라이나 반군 지도자 알렉산데르 보로다이와 국제조사단의 사건 현장 접근과 신변안전 문제에 대해 합의했지만 제대로 준수되고 있지 않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탑승자 유가족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다.

이에 앞서 말레이시아 야당 지도자들도 여객기 격추사건이 '집단 학살'과 다름없다며 사건 책임자들을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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