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 등 유럽서 反유대주의 확산 우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가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을 계기로 확산하는 반(反) 유대주의에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22일 브뤼셀에서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주 프랑스 등지에서 벌어진 반유대주의 시위와 유대인에 대한 공격을 두고 "(반유대주의가) 유럽에 들어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독일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외무장관들은 아울러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는 극단적인 군사적 대립과 같은 일은 유럽에서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하이코 마스 독일 법무장관은 "반유대주의 구호를 용인하거나 용서할 수 없다"면서 "독일에 있는 유대인들의 생활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데 마이치에레 독일 내무장관도 현지 방송에 "유대인들을 공개적 또는 비공개적으로 혐오하는 것은 독일 사회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독일 경찰은 지난 17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유대인, 겁쟁이들아, 나와서 싸우자!"라는 구호를 외친 것에 대해서 앞으로 반유대주의 행동을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슈테판 레들리히 경찰 대변인은 "그런 구호들을 독일 법에 따라 대중 선동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내 유대인 단체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독일 유대인 평의회 디터 그라우만 회장은 "우리는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는 유대인 혐오감이 폭발하는 것을 겪고 있다"면서 "그러한 반유대주의 집회가 독일 거리에서 발생할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 20일 파리 북부의 사르셀에서 벌어진 반 이스라엘 시위가 과격해지며 마스크를 쓴 젊은이들이 유대인 소유 상점을 약탈하고 자동차들을 불태웠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유대교 예배당과 상점 공격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사르셀에서 벌어진 행위는 반유대주의, 인종주의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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