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중재 노력 '제자리'…이스라엘 운항금지 잇따라(종합)

이스라엘 16일째 공습으로 가자 희생자 660명 넘어

국제사회의 휴전 중재 노력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이스라엘의 공습에 따른 팔레스타인 희생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하마스 측이 쏜 포탄이 텔아비브 국제공항 인근에 떨어지고 나서 미국 등의 운항금지 조치가 잇따라 내려졌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23일(현지시간)에도 가자지구를 공습하고 포격을 가해 최소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지난 8일부터 이스라엘의 공격이 16일째 이어지면서 가자 희생자는 모두 660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도 4천300명을 넘었다.

가자시티 동부에 있는 알와파 병원에도 미사일 3발이 떨어졌지만, 사상자는 즉각 파악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29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31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당장 하마스와 휴전에 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한 관계자는 현지 채널 2TV와 인터뷰에서 "지상군이 가자의 땅굴 망을 탐색하고 파괴하는 데 최소 2주 정도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공방이 3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은 안전을 이유로 자국 항공사의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 운항을 금지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우회 비행을 권고했다.

이는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로켓 공격을 우려해 이스라엘 노선 운항 중단을 잇달아 발표한 데에 뒤이은 것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자국 항공사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 운항을 24시간 동안 금지한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도 뒤이어 발표한 성명에서 EU 역내 항공사들에 텔아비브 공항으로의 운항을 삼가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FAA와 EASA의 이러한 조치에 앞서 세계 주요 항공사들도 이스라엘 노선 운항을 잇달아 중단했다.

이러한 일련의 이스라엘 운항 금지는 전날 하마스의 로켓 포탄이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 인근 2㎞ 지점에 떨어지고 나서 나왔다.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하마스에 이집트의 휴전 중재안을 토대로 한 협상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 봉쇄 해제, 라파 국경 개방,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재소자 석방 등을 휴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하고 나서 행한 기자회견에서 "휴전 중재 노력에 일부 진전이 있다"면서도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전날에도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견하고 하마스에 이집트의 휴전 중재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케리 장관은 카이로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잇따라 만나 가자 사태를 논의하기도 했다.

반 총장도 이스라엘과 이집트 등을 순방하며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반 총장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한 회견에서 "양측은 충돌을 멈추고 휴전을 위한 협상에 나서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포함한 걸프국 정상들도 가자 사태 해결을 위한 모임을 했다.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국왕은 사우디를 전격 방문해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과 만났다.

사우디가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과 함께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하는 카타르 정부에 항의하며 도하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소환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양국 간 정상회담이다.

타밈 국왕은 하루 일정으로 사우디 제다를 방문, 압둘라 국왕과 만나 가자 사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휴전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사우디의 살만 왕세제와 무크린 제2 왕세제, 국왕 고문인 반다르 빈 술탄 왕자, 국가수비대 장관 미타브 왕자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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