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희망' 1순위 리오 라이온스는 누구인가

2014 프로농구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리오 라이온스가 이상민 삼성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KBL)

지난 시즌 프로농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오프시즌동안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던 '농구 명가' 서울 삼성은 2014-2015시즌 도약을 위해 외국인선수 선발에 사활을 걸었다.

고심 끝에 낙점한 미국 미주리 대학 출신의 포워드 리오 라이온스(27·206cm)의 어깨에 삼성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데저트 오아시스 고등학교에서 개최된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라이온스를 뽑았다.

라이온스의 지명 순위는 6위지만 재계약 도장을 찍은 상위 5명을 제외하면 그가 실질적으로 전체 1순위 지명자다.

라이온스는 2005년 미국 대학 1부리그의 강호 컨퍼런스로 평가받는 빅12 컨퍼런스의 미주리대에 입학했다. 첫 2년동안 평범한 선수였던 그는 3학년 때부터 기량이 급속도로 발전해 4학년 때에는 현재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서 뛰고있는 더마 캐롤과 함께 팀의 대성공을 이끌었다.

미주리대는 라이온스가 4학년이었던 2008-2009시즌 NCAA 토너먼트 8강에 진출했다. 8강 진출은 1994년 이후 처음이자 팀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라이온스는 4학년 시절 37경기에 출전해 평균 14.6점, 6.1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이름을 날렸다. 토너먼트 기간에는 팀내 최고 기록인 평균 17.3점을 올렸다.

매년 발간되는 미국 대학농구의 프리뷰 서적 '블루리본'에 따르면 라이온스의 성장은 극적이었다. 마이크 앤더슨 당시 미주리대 감독은 2008-2009시즌 프리뷰 편에서 "첫 2년동안 보이지 않았던 꾸준함이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봤다. 득점 뿐만 아니라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언론 '콜롬비아트리뷴' 소속으로 10년동안 미주리대 농구를 밀착 취재한 스티브 월렌틱 기자는 최근 자신이 취재한 기간동안 팀을 빛낸 선수 5명을 꼽았는데 라이온스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이 기자는 "라이온스는 캐롤과 더불어 미주리대의 2008-2009시즌 성공의 핵심적인 열쇠였다"며 "기술이 뛰어나고 슈팅만큼이나 패스 능력도 뛰어났다. 상대 수비수의 반칙을 이끌어내는 능력 때문에 더 좋은 공격 무기가 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라이온스는 기술이 뛰어난 파워포워드로 림을 등지고 공격하는 포스트업보다는 림을 바라보는 상태에서 슛 기회를 엿보는 페이스업에 더 능하다.

대학 시절 골밑에서 종종 무리하게 슛을 던지는 경향을 보였고 반칙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반면 반칙 관리를 썩 잘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출전시간 대비 리바운드 장악력은 준수한 편이었다.

라이온스는 2009년 캐롤과 함께 NBA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후 이스라엘, 터키, NBA D-리그 등에서 뛰었다.

템포가 빠르고 경기 일정이 촘촘한 KBL은 외국인선수에게 그리 적응하기가 쉬운 무대는 결코 아니다. 이제 라이온스가 가진 능력을 이상민 신임 감독이 그리고 있는 삼성 농구의 색깔에 어떻게 맞춰가느냐가 관건이다.

이상민 감독은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내외곽이 모두 가능한 선수를 뽑고자 했고 원하는 선수를 뽑게 됐다. 리오 라이온스는 외곽슛도 갖춘 빅맨"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에 이어 2순위를 얻은 원주 동부는 데이비드 사이먼(32·204.2cm)을 지명했다. 2010-2011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평균 20.2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KBL 경력자다.

고양 오리온스는 찰스 가르시아(26·203.7cm)를 선택했고 부산 KT와 KGC인삼공사는 각각 마커스 루이스(28·197.9cm)와 오리온스 출신의 리온 윌리엄스(28·198.3cm)를 지명했다.

2014 프로농구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1라운드 지명 보드 (표/KBL)
2014 프로농구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2라운드 지명 보드 (표/KBL)


이날 선발된 선수 가운데 KBL 무대를 밟아본 경력자는 사이먼, 윌리엄스 외에 동부의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앤서니 리차드슨(31·201.1cm), 전주 KCC가 2라운드에서 뽑은 드숀 심스(26·200.6cm) 등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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