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아이스협회는 23일 백지선 감독을 대표팀 총괄 디렉터 겸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백 감독은 다음 달 입국해 4년간 남자 대표팀은 물론 각급 대표팀 운영을 총괄한다. 아이스하키협회는 백 감독의 구상에 따라 남녀 대표팀 코칭스태프 구성을 다음 달 중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세계랭킹 23위로 2015년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B(3부리그)에, 여자는 세계랭킹 24위로 디비전2 그룹A(4부리그)에서 경기한다.
백지선 감독은 한국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무대를 누볐다. 서울에서 태어나 1세 때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했다. 캐나다 3대 주니어리그의 하나인 온타리오하키리그(OHL) 오샤와 제네럴스 소속 수비수로 활약하다 1985년 NHL 신인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170순위로 피츠버그 펭귄스에 지명돼 1990~91시즌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NHL에 데뷔했다.
1990~91시즌과 1991~92시즌에는 피츠버그의 스탠리컵 2연속 우승을 함께 했다. 이후 LA 킹스와 오타와 세네터스, 하부리그인 인터내셔널하키리그(IHL)를 거쳐 2003년 영국리그 노팅엄 팬서스에서 현역 은퇴했다.
2005년 NHL 디트로이트 레드윙스 산하 아메리칸하키리그(AHL) 그랜드 래피즈 그리핀스의 코치로 부임해 2013~2014시즌까지 9시즌 간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2012~13시즌에는 제프 블라실 감독을 보좌해 AHL 챔피언을 차지하는 등 구단 역사상 최장기 코치로 재임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양승준 전무이사는 "세계 아이스하키를 선도하는 북미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백 감독이 한국 아이스하키의 업그레이드와 국제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면서 "한국인으로서 세계 최고 무대에 선 그의 리더십은 선수들의 동기 부여와 자신감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백 감독은 "조국 대표팀을 이끄는 것은 아이스하키를 시작할 때부터의 오랜 꿈이었다. 이 꿈에 도전할 기회를 얻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여긴다"면서 "평창 올림픽 출전권 획득은 큰 도전이 되겠지만 한국 선수들의 스케이팅과 기본기는 나쁘지 않다.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섬세한 부분까지 관리해 팀을 매일 향상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