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나진-하산물류사업 남측 투자 "환영"

북한이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에 대한 남측의 투자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 2차 실사단은 지난 15∼22일까지 북한 나진항을 방문해 김창식 북한 철도성 대외협력국장을 만나 이같은 북한 측 반응을 들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기본적으로 남측의 투자에 대해 좋다는 입장"이라며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실사단을 이와 관련해 지난 18일 준공한 나진항 3호부두가 당장 석탄 등의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준공식 때 이미 큰 배가 있었다"며 "(이 배가) 준공식을 마친 뒤 (석탄을 싣고) 중국 상하이 쪽을 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나진항 3호부두의 연간 석탄 처리 능력은 400만톤으로 얘기되고 있다"며 "변수가 있을 수 있어 실사단에 참여하는 3사가 다시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사단은 또 이번 방북에서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 사이의 철로 54km가 시속 40∼60km로 운행되고 있다며 경제성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봤다.

실사단을 이와 함께 북한에서 사업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북측도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정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산 석탄을 나진항에서 경북 포항항으로 들여오는 시범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사가 2차 실사를 토대로 사업타당성 평가를 마치고 러시아 측과 투자 협상을 하면 올해나 내년 초에는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같은 구상이 실현되면 우리 국민이 나진항에 상주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다른 정부 관계자는 "한국-러시아의 신뢰 관계와 유라시아 이니시어티브 등을 고려해 단계별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 2008년 합작회사 '라선콘트라스'를 설립해 나진-하산 구간 철로를 개보수하고 나진항 3호부두 현대화 공사를 벌여왔다.

러시아철도공사는 나진항을 우선 중국 남동부와 동부 지역 발전소용 석탄 수출항구로 사용한 뒤 점차 컨테이너 수송항으로 활용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지난 해 11월에는 포스코와 코레일, 현대상선 등 국내 대기업 3사가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에 참여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번 두 번째 실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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