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원대 티켓 사기' 국제 사이버범죄단 검거

개인정보 훔쳐 인기 입장권 3천500장 불법유통

훔친 개인정보를 이용해 각종 행사의 입장권을 사들였다가 되팔아 거액을 챙긴 국제 사이버범죄단이 적발됐다.

미국 뉴욕의 맨해튼 검찰은 이베이의 티켓예매 사이트인 '스텁헙'(StubHub)을 해킹해 사용자의 신용카드번호 등 개인정보를 훔치고 나서 이를 이용해 전자티켓 사기행각을 벌인 바딤 폴랴코프(30) 등 6명을 기소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스텁헙 사용자 1천600여명의 신용카드 등으로 3천500장의 전자입장권을 사들였다가 다시 파는 방식으로 총 160만달러(16억4천만원 가량)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이들이 유통한 입장권은 엘튼 존과 제이 지의 콘서트, 뉴욕 양키스의 프로야구 경기, 뮤지컬 '북 오브 몰몬' 등 분야를 넘나들었고 인기 있는 행사의 경우 판매를 시작한지 몇시간도 안돼 매진됐다.

범인들은 이렇게 번 돈을 미국과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에 광범위한 기반을 두고 있는 조직망을 통해 분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수사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의 공조로 진행됐으며 범인들도 미국과 영국, 스페인, 캐나다 등지에서 체포됐다.

두목인 러시아 국적의 바딤은 지난 3일 스페인에서 휴가를 즐기다 검거됐고 미국 수사당국은 그에 대한 강제 송환을 추진 중이다. 다른 러시아인 2명과 미국인 3명도 바딤과 함께 기소됐다.

맨해튼 검찰은 성명에서 "해킹과 개인정보 도용, 돈세탁 등이 망라된 국제 범죄조직으로 뉴욕 등지의 수많은 개인에게 피해를 줬다"고 밝혔다.

스텁헙 측은 "지난해 일부 계정이 공격당한 사실을 통보받았다"며 "범인들이 검거돼 다행"이라고 환영했다.

한편 이베이는 최근 사용자의 이름과 암호 등 각종 개인정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가 공격당했고 이로 인해 1억2천800만명에 달하는 적극적 사용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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