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여객기 추락에 국제사회 '쇼크'

말레이기 피격에 이은 대형 항공사고 수습 분주

24일(현지시간) 116명을 태운 알제리 여객기가 아프리카 말리 상공에서 실종된 뒤 추락한 것으로 알려지자 국제사회는 충격 속에서 사태 수습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피격된 데 이어 1주일 만에 대형사고가 또다시 발생하자 관련국 안팎에서는 놀라움과 안타까움의 반응이 이어졌다.

사고기는 알제리항공 AH5017편으로, 이날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를 출발해 알제리 수도 알제로 향하던 중 이륙 50분 만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사고기에 가장 많은 51명이 탑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탑승자 신원 확인과 사고기 수색 등 대응에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프랑스 당국은 사고소식이 전해진 직후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현장수색 작업을 위해 전투기 2대를 급파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교통부는 사고수습을 위해 비상지원센터를 설치했으며 탑승객 가족 지원을 위한 긴급전화망을 개통했다고 공개했다.


스페인은 자국항공사인 스위프트에어가 사고기를 소유한 데다 스페인 승무원 6명이 탑승한 사실도 드러나 사태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스페인 조종사노조(SELPA)는 사고기에는 조종사 2명과 승무원 4명 등 스페인 승무원 6명이 탑승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스페인 외무부는 "마드리드에 대책본부를 설치했으며 알제리 및 부르키나파소 등 관계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기 수색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기상악화에 따른 사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말리에 주둔하는 유엔군 관계자는 "사고기가 악천후로 말리 북동부에 추락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고 지역은 지난해부터 말리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이 진행 중인 곳이어서 피격 가능성도 제기됐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사고 발생 지역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이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와 함께 항공운행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BBC는 이와 관련 "무장 대원들이 활동하는 지역이지만 기상 악화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노후 항공기의 무리한 운항에 따른 사고 가능성도 제기됐다.

영국의 항공전문가 크리스 예이츠는 사고기인 MD-83이 30년 된 기종임을 들어 BBC에 "정상적으로는 민항기로 쓰일 수 없는 노후 항공기가 무리하게 운행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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