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돌풍' 이끈 핀투 감독, 공식 사퇴

코스타리카의 돌풍을 이끈 호르헤 루이스 핀투 감독이 정상에서 물러난다.

핀투 감독은 25일(한국시각)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스타리카 축구협회와 의견 차이로 대표팀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출신의 핀투 감독이 코스타리카 대표팀을 떠나게 된 결정적인 배경은 축구협회와 갈등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는 자신이 원하는 코칭스태프를 구성하지 못하게 되자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지난 2011년 두 번째로 코스타리카 대표팀 감독을 수락한 핀투 감독은 브라질월드컵을 끝으로 기존 계약이 만료됐다. 월드컵 출전 역사상 최고 성적을 이끈 감독과 재계약 협상은 당연했다. 하지만 차기 대표팀의 코칭스태프 구성에서 생긴 갈등을 끝내 풀지 못했다.

핀투 감독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존 코칭스태프와 불화를 재계약 불발의 이유로 꼽았다. 브라질월드컵에서 핀투 감독을 보좌했던 코스타리카의 코치는 A매치 73경기에서 45골을 넣었던 공격수 파울로 완초페, A매치 130경기 출전에 빛나는 수비수 루이스 마린, 국가대표 경력을 갖춘 골키퍼 루이스 가벨로 코네호까지 총 3명이다.

브라질월드컵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핀투 감독의 재계약 조건은 자신이 원하는 인물로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는 1년 6개월 뒤 현재 코치진 중 한 명을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하려는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두아르도 리 코스타리카 축구협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감독의 선임이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대표팀 코치인 완초페와 마린이 임시로 팀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타리카는 핀투 감독의 지도로 브라질월드컵에서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인 8강에 올랐다.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의 맹활약과 강력한 수비로 '죽음의 조'라고 평가됐던 D조에서 당당히 살아남았다.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3-1로 승리한 데 이어 이탈리아와 2차전도 1-0으로 잡았다. 16강 진출이 확정된 뒤 맞붙은 잉글랜드와도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16강에서 그리스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8강까지 올랐지만 네덜란드에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객관적 전력의 열세에도 조별리그에서 당당히 살아남은 데다 유럽의 강팀과도 대등하게 싸운 덕에 핀투 감독은 스코틀랜드 일간지 '더 스코츠맨'이 홍명보 감독의 뒤를 이어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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