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1명이 보험·증권·카드 판매…복합금융설계사 뜬다

자료사진 (사진 = 이미지비트 제공)
삼성생명 보험설계사 김모(30)씨는 지난 6일 펀드투자상담사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손해보험 설계사 자격을 취득해 생명보험은 물론 자동차보험도 함께 판매하고 있던 김씨는 삼성카드에서 자체교육과정을 수료하고, 펀드투자상담사 자격까지 갖추게 돼 생보설계는 물론 손보상품과 카드상품, 펀드상품까지 포함한 통합적인 설계가 가능하게 됐다.

김씨가 이같은 자격을 갖추게 된 이유는 삼성생명에서 남성 대졸설계사 조직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품 공동 판매 정책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생명·화재·증권·카드 등 그룹 금융계열사 상품 공동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소속 설계사가 삼성화재와 카드, 증권 상품까지 동시에 판매하는 복합영업지점을 서울 역삼동과 수원 등 5곳으로 확대했다.

이를 위해 삼성화재 측이 생보 설계사의 손보 설계사 자격 취득을 위해 시험 원서를 일괄 접수하거나 삼성카드에서 카드상품 판매를 위한 자체 교육 수료를 지원하는가하면 회사 내부에 펀드투자상담사나 증권투자상담사 취득 시험을 위한 스터디그룹을 지원하는 등으로 복합설계사 양성을 장려하고 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영업력이 강화될 수 있고, 설계사 입장에서는 소득증대 효과를 노릴 수 있어 윈윈(win-win)인 셈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복합금융설계사가 도입취지대로 운영된다면 삼성생명 3만5천, 삼성화재 2만5천, 삼성카드 3천명을 더하면 설계사가 6만명에 달해 영업력이 곱절이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생명은 다만 불완전판매 우려 등 때문에 복합금융설계사는 일단 대졸신입사원 등을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측은 성과 평가를 거쳐 올 하반기부터 복합금융설계사를 키우는 복합영업지점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보험과 증권 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명의 설계사가 보험과 증권, 카드 등을 함께 판매하는 복합금융설계사가 각광을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복합 점포 사무 공간을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공간에서 은행과 증권 등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이 확대되는데 따른 반작용이다.

복합금융설계사는 그룹 내 금융계열사를 가진 금융사들을 중심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으로 편입된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조직 정비를 마무리한 뒤 설계사 교육을 강화해 복합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퇴직연금 판매에서 투각을 나타내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의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 간 임원 교차 인사도 검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보험사 관계자는 "KB생명보험을 자회사로 갖고 있고 LIG손해보험을 인수하기로한 KB금융지주도 생손보 교차판매 등을 통한 영업력 극대화가 예상돼 보험업계에서 긴장하고 있는 눈치"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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