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박지성, '한국 축구' 향한 애정은 변함없다

자신의 마지막 현역 무대를 마친 박지성은 다시 한 번 한국 축구의 부활을 기원했다. 박종민기자
'영원한 캡틴' 박지성은 떠나는 순간까지 한국 축구의 부활을 기대했다.

박지성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을 끝으로 정든 그라운드와 완전히 이별했다.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소속으로 2013~2014시즌을 마친 뒤 5월 전격적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은 에인트호번의 방한 경기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안 드림컵’까지 3차례나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이 경기는 박지성이 선수 자격으로 그라운드에 나서는 마지막이다. 이틀 뒤면 김민지 전 아나운서와 결혼으로 축구선수가 아닌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비록 몸은 축구장에서 떠나지만 박지성의 머릿속에는 온통 축구 생각뿐이었다. 특히 최근 부진한 성적에 그친 축구대표팀을 가장 염려하고 부활을 기대했다.

"한국 축구가 지금까지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뎠다"고 평가한 박지성은 "앞으로 중요한 것은 한국 축구가 어려운 시기를 넘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고민이 필요하다. 충분히 많은 팬이 한국 축구를 걱정하는 만큼 팬들께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명 클럽이 아니라 K리그 올스타전에 많은 관중이 찾아주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한국 축구의 희망을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 경기가 K리그 활성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팀 K리그'를 이끌고 이 경기에 나선 황선홍 포항 감독 역시 엄청난 장맛비에도 자리를 지킨 5만명이 넘는 축구팬을 보고 느낀 것이 많은 듯했다.

황 감독은 "많은 비에도 경기장을 찾은 팬을 보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꼈다. 축구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보답하는 길은 좋은 축구를 보여주는 것뿐이다. K리그에서 열심히 해서 박지성과 이영표를 능가하는 선수를 육성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