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히든싱어', '슈스케6' 잡을까?

[하반기 오디션 3色 대전 ③] 아직까지는 상승세…안주하는 포맷은 경계

(사진=JTBC 제공)
풀 죽었던 오디션 예능프로그램이 다시 기지개를 켠다. SBS, Mnet, JTBC 3사 채널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과연 이들 프로그램은 3색 매력으로 다시 한 번 오디션의 부흥을 이끌 수 있을까? 하반기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예년만 못한 가운데 종합편성채널 JTBC의 '히든싱어'가 오는 8월 2일 세 번째 시즌을 맞는다. 이번에는 '슈퍼스타K6'와 정면승부를 벌인다.

'히든싱어'는 그간 쟁쟁한 가수들과 일반인 모창 능력자들의 대결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시즌 3에서도 이같은 포맷은 그대로 유지된다. 첫 방송부터 가수 이선희가 출연하는 등, 거물급 가수 라인업에 공을 들여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히든싱어'의 성공은 역발상에서부터 시작됐다.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달리, '히든싱어'의 중심은 도전자가 아닌, 출연가수다. '슈스케'나 'K팝스타'처럼 새로운 얼굴과 노래는 없지만, 음악방송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가수들의 라이브를 다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가치를 증명했다.

스토리텔링 역시 가수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모창 능력자들에 대해서도 개개인의 사연을 최소화하고 출연가수와 얽힌 사연 중심으로 공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시청자들은 이들과 함께 데뷔부터 지금까지 가수의 음악 인생사를 따라가며 그 때 그 시절을 추억했다.

모창 능력자들은 대부분 출연가수의 팬인 경우가 많아, '히든싱어'는 가수와 팬이 교류하는 장이 되기도 했다. 가수와 팬이 연출하는 감동적인 장면들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고, 실력있는 출연자들은 가수가 될 기회를 얻었다.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위험성도 존재한다. 여태까지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히든싱어'처럼 성공한 포맷을 변화없이 유지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나친 안주가 시청자들에게 단조로움을 줬고, 결국 이것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히든싱어' 역시 다른 프로그램들의 전철을 밟을까 우려하고 있다.

가수 출연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 모창 가수 찾기의 어려움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진짜 가수 찾기라는 포맷이 계속되는 이상, 시청자들의 기대를 채울 만한 거물급 가수 캐스팅에 몰두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해당 가수를 모창하는 출연자를 찾는데 어려움도 크다. 제작진은 방송 전, 모집공고를 통해 모창 능력자를 선발한다. 운이 좋으면 실력자를 찾을 수 있지만 보컬트레이너의 지도 하에 재창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캐스팅으로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자체적인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우려보다 기대가 더 크다. '히든싱어'가 시즌3에서도 돋보이는 화제성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갈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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