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경찰서는 여수의 한 유치원에서 여교사가 아이들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CCTV를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여교사의 아동 폭행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난 6월 20일쯤. 이 유치원에 7살 아들을 보내는 A 씨는 지난 학기 초 아이를 목욕시키면서 팔과 머리에 멍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단순히 놀다가 다친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6월 20일 유치원 체험학습을 다녀온 아들은 선생님이 팔을 잡았는데 심하게 아프게 느껴졌다고 말했고, 머리를 감는데 머리도 아프다고 말했다.
아들은 결국 그동안 유치원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털어놨다. A 씨는 "여교사가 아이들끼리 싸우면 서로 박치기를 시키고 꼬집거나 때렸으며, 간식을 늦게 먹으면 골방에 가두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사건을 조사한 전라남도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도 CCTV 확인결과 "교사가 아이들의 양쪽 머리를 잡고 박치기를 시키고,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벽으로 머리나 몸을 밀치는 듯한 장면도 있다"고 말했다.
A 씨의 아이는 이 때문에 집에서도 스스로 벽에 머리박치기를 하는 이상증세를 나타내 현재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A 씨는 "경찰에서 확인한 CCTV 영상에서 이 여교사가 한 어린이의 양볼을 잡고 들어올려 아이는 발끝을 겨우 바닥에 닿고 있을 만큼 치켜 올려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체벌은 수시로 발견되며 벽보기를 하는 어린이가 뒤를 돌아보자 식판으로 머리를 때리거나 등짝을 때리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고 A 씨는 전했다.
전라남도 아동보호전문기관은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아동학대가 맞다고 판정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보름치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해당 교사 등 유치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해당 교사는 논란이 일자 이후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