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작년 케리 美국무 도청"<슈피겔>

이스라엘이 작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도청했다고 독일 시사 주간 슈피겔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피겔은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최소한 다른 한곳의 정보기관이 당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을 중재한 케리 장관의 통화를 엿들었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작년 평화협상 기간 주기적으로 중동의 고위 관료들과 전화로 통화했다. 그는 이때 보안 전화 외에 위성과 연결돼 도청에 취약한 일반 전화도 사용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중동 내 외교적 해결책 마련을 위한 협상에서 도청으로 얻은 정보를 이용했다고 슈피겔이 설명했다.

케리 장관은 임기 초기에 중동 외교를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작년 7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였다.

케리 장관의 중재에도 이스라엘은 올해 4월 동예루살렘 지역에 정착촌 700여 채를 짓기 위한 입찰 공고를 내고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추가 석방을 거부했다.

이에 압바스 수반은 15개 유엔기구·협약 가입을 신청하기로 하며 평화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슈피겔의 보도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