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창궐에 국내 기업들도 '출장 자제령'

(자료사진)
치사율 90%의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에 창궐하면서, 현지 출장을 자제하거나 주재원 철수를 검토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다.


우리 기업 대부분이 주로 남아프리카에 지사를 두고 있어 아직 별다른 이상은 감지되지 않고 있지만, 사망자가 이미 700명이 넘는 등 피해가 커지면서 우려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 주재원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부 국가에 대한 출장제한 조치를 내린 가운데 확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지역은 주로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아프리카 서북부 지역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남아공과 케냐, 가나와 세네갈, 수단과 모리셔스 등에 사업거점을 두고 있다. LG전자도 남아공의 TV·모니터 공장 등 6개 법인을 아프리카에서 운영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역시 아프리카 지역 판매를 담당하는 두바이 현지 지역본부 직원들에게 서북부 지역 창궐 국가로의 출장 금지 조치를 내렸다.

삼성중공업 역시 위험국가들로의 출장 자제를 지시한 가운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100여 명의 직원이 나이지리아에서 초대형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그동안 라이베리아나 시에라리온 같은 곳에 출장 업무가 종종 있었지만, 현재는 이들 국가에 상주 인력이 한 명도 없는 상태다.

포스코와 LG상사의 경우엔 창궐 지역과는 거리가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지사를 두고 있어, 별도의 출장 자제 지시 등은 내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나이지리아나 남아공 같은 남부 아프리카 지역 역시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보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국 국적의 라이베리아 공무원이 항공편으로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입국한 직후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고 숨졌기 때문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지사가 있는 나이지리아를 비롯, 파견 인력이 나가있는 카메룬과 남아공까지 위험지역으로 보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까지 기니에는 45명, 라이베리아 25명, 시에라리온 88명 등 모두 158명의 우리 교민과 근로자가 체류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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