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만에 가자서 포성 멎어…이스라엘 지상군 철수 완료(종합2보)

이스라엘-하마스 72시간 휴전 돌입…이집트서 장기 휴전 협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5일(현지시간) 72시간 휴전에 돌입했다. 이집트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장기적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투입한 지상군을 전원 철수시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2시)를 기해 3일간의 인도주의적 휴전에 들어가 이날 오후까지 상호 적대 행위를 중단했다. 29일 만에 가자에서 포성이 처음으로 멎었다.

휴전 직전에는 간간이 포성이 들리고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선 경고 사이렌이 울렸으나 오전 8시를 기해 가자지구 전역이 매우 조용하고 주민들이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습을 피해 유엔학교와 대피소 등으로 피신해 있던 주민 다수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고 목격자는 말했다.

하마스 간부 오사마 함단은 "우리는 72시간의 인도주의적 휴전을 준수할 것"이라며 "이스라엘도 스스로 (휴전 상황을) 통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 기간에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장기 휴전 방안을 논의한다. 이스라엘의 협상 대표단도 72시간 이내 카이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협상 테이블에서 모든 의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전날 밤 이집트가 중재한 72시간 휴전안에 전격 합의했다.

이스라엘군은 휴전에 합의하고 나서 이날 가자에 투입한 지상군과 탱크 철수를 완료했다. 지난달 17일 지상군이 가자에 처음 진입하고 나서 19일 만이자 가자 공습을 시작한지 28일 만이다.

피터 러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우리 군은 가자 바깥에 배치돼 방어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용으로 판 땅굴 32개를 모두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가자에서는 지난달 8일부터 약 한 달간 지속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천868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9천550명 이상이 부상했다. 사상자 대부분은 민간인이라고 유엔은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는 민간인 3명과 군인 64명이 사망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유엔과 이집트 등이 제안한 여러 차례의 한시적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고도 휴전 도중 또는 휴전 직후 공습을 하고 로켓 포탄을 쏘며 공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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