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군 북부 공세 강화로 어린이 40명 사망"

에미리트항공, 쿠르드 아르빌 노선 12일부터 운항 중단

이슬람 수니파 반군이 최근 이라크 북부에서 공세를 강화함에 따라 소수 민족인 예디지족 어린이 40명이 숨졌다고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니세프는 이날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최근 공식 보고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이틀 간 피란 중에 탈수 현상 등으로 숨졌다"고 설명했다.

반군을 주도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최근 모술 서북쪽 주마르에 이어 시리아 국경과 모술 사이에 있는 신자르를 장악하는 등 최근 북부에서 공세를 강화했다.

IS가 추가로 장악한 지역은 애초 이라크 중앙정부 관할이었으나 지난 6월 초 수니파 반군의 봉기 이래 쿠르드자치정부(KRG)의 페쉬메르가가 지켜 왔다.

평시 인구가 31만 명 정도인 신자르에는 이미 IS의 극단적인 이슬람 통치를 피해 집을 떠나온 난민 수천 명이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IS가 신자르의 소수 민족이자 조로아스터교에서 파생된 초기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예디지족에게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세금을 내지 않으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함에 따라 4만 명 정도의 예디지족 주민들이 피란길에 올랐다.

유니세프는 "2만5천 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예디지족 피란민들은 신자르 주변 산악지대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면서 "물과 위생용품 등 인도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동 최대 항공사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리트항공은 오는 12일부터 KRG 수도인 아르빌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다만 에미리트항공은 아르빌 노선 운항 중단과 최근 이라크 반군의 북부 공세 강화를 결부시키지는 않았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에미리트항공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남부 바스라 노선 운항은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라크 의회가 이날 소집됐으나 예산안만 논의하고 차기 총리에 대한 논의는 오는 7일로 미뤘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지난 4월30일 총선으로 구성된 새 의회는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한 국내외의 조속한 통합정부 구성 요청에 부응, 지난달 새 국회의장과 대통령을 뽑았다.

그러나 시아파 아랍계 몫인 차기 총리를 둘러싸고 정치권의 갈등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니파와 쿠르드, 일부 시아파 인사들도 알말리키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지만 그는 3선 연임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고위 관리를 인용해 알말리키 총리의 든든한 후원국인 이란마저 알말리키 총리에게서 등을 돌렸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헌법에 따르면 새 대통령은 취임 후 15일 안에 최대 정파 지도자를 새 총리로 지명하고 30일 안에 새 정부 구성을 요청해야 한다.

알말리키 총리의 법치연합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최다 의석인 92석을 차지했다.

따라서 이르면 오는 8일 알말리키 총리가 새 총리로 지명될 수도 있다.

다만 마숨 대통령이 지난 24일 선출됐을 뿐 공식 취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고, 또 지명된 총리와 새 내각이 결국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이라크의 차기 총리 선출과 통합정부 구성은 더 늦춰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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