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윤 일병 '높은 암벽에서 굴러떨어진 정도 해당'

[[신문으로 보는 세상, 조백근 기잡니다]]

윤 일병 구타 사망사건 현장검증 (사진=육군 제공)
◈ 윤 일병 사건 공소장, 수사기록 보니…

만행에 가까운 윤일병 사건의 끔찍한 당시 상황은 수사기록에 나온 내용을 통해 뽑은 신문 제목이 잘 전해주고 있습니다.

'의식 잃을때까지 25분간 예순네차례 폭행'
'근육파열될 때까지 온몸 안때린데 없어'
'윤일병 사망전 12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폭행당해'

이런 제목들입니다.



동아일보는 이런 제목과 함께 공소장 내용을 보도하면서 '생지옥'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부검기록에 나온 좌우갈비뼈 14개가 부러지고 비장이 터진 상태는 "큰 교통사고나 꽤 높은 암벽에서 굴러떨어진 정도에 해당한다"는 한 민간의사의 소견도 전했습니다.

현재 육군참모총장까지 물러났지만 이제 윤일병 사건 책임의 표적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잘못없다는 청와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쪽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조간들이 일제히 주요기사로 올렸습니다.

◈ 자니 윤 씨 관광공사 감사 임명…마침내 보은인사

자니 윤 씨가 관광공사 감사에 임명된 것을 두고 시끌시끌합니다.

'정해진 수순이다',' 보은인사'등의 표현을 써가며 조간들이 일제히 자니윤씨 임명을 유진용 전 문화부장관 면직과 연관져 보도했습니다.

윤 씨를 임명하라는 청와대 요구를 끝내 거부했던 유 전 장관이 퇴임하자 기다렸다는 듯 윤 씨의 감사임명이 이뤄진 것이다 이렇게 꼬집었습니다.

윤 씨는 지난 대선 당시 미국 LA에서 박근혜 캠프 재외국민본부장을 맡아 이번 인사가 마침내 보은인사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관광공사 감사는 임기 2년 동안 연봉이 기본급 8,000만원이 넘고 여기에 매달 200만 원의 업무추진비에 기사딸린 차량이 나옵니다.

석촌동에 생긴 싱크홀 (사진=트위터 캡쳐)
◈ 싱크홀은 예고된 사고…환경영향평가서 공개

제2롯데월드 공사전부터 석촌호수수위에 끼치는 영향과 지하수흐름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고 경향신문이 환경영향평가서를 통해 고발하는 기사가 눈에 띕니다.

롯데측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붙어있는 석촌호수의 수위변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또 주변 지하수흐름에 대한 분석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사회면에는 또 서울시가 1,000원만 받은 공무원도 처벌한다는 박원순판 '김영란법'을 발표했지만 실효성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한겨레 보도가 있습니다.

자칫 시 공무원의 자발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이런 정책을 밀어붙였다가 행정소송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엔카여왕 계은숙 포르쉐 리스 사기에 박대통령 5촌 조카가 범행을 주도했다는 기사와 함께 피겨여왕 김연아 남자친구로 알려진 국군체육부대 아이스하키선수가 합숙소를 무단이탈해 마사지를 받고 복귀하다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내용도 눈에 띕니다.

에볼라 바이러스 (사진=유투트 영상 캡쳐)
◈ 에볼라보다 한국인 과민성 더 무서워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과 비과학적인 태도가 문제라는 점을 한국일보가 지적했습니다.

아프리카사람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다닌다는 괴담 속의 장본인이 돼 우리나라 공항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숙식까지 차별을 받고 있다는 얘깁니다.

최근 덕성여대에서 개막한 2014 UN위민 덕성 세계대회에 아프리카인이 스물여덟명이 참석했는데 유독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이들은 '동물원 원숭이 신세가 됐다'고 하소연하면서 에볼라보다 한국인의 과도한 관심이 더 무섭다고 꼬집었습니다.

아프리카인들은 에볼라에 대한 한국인의 비과학적인 과민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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