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역습 "푸이그가 수비 구멍? 금시초문!"

'우쭈쭈~! 우리 새끼, 잘 했어' LA 다저스는 8일(한국 시각) LA 에인절스와 원정에서 환상적인 수비를 보인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에 대해 지난 5일 수비 실수를 옹호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자료사진)
'쿠바산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24, LA 다저스)가 엄청난 호수비로 류현진(27)과 팀을 구해냈다.

푸이그는 8일(한국 시각) 미국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원정에 중견수로 나와 결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승부의 추를 유지해낸 슈퍼 캐치였다.

4-0으로 앞선 다저스의 수비 6회말 2사 2, 3루. 상대 4번 타자 조시 해밀턴은 류현진의 시속 153km 속구를 받아쳐 좌중간으로 큼직한 타구를 날렸다. 맞는 순간 홈런까지 생각할 정도의 큰 타구였다.

이에 푸이그는 날렵하게 뛰어가 펄쩍 뛰면서 타구를 잡아냈다. 착지 과정에서 담장에 몸을 부딪힐 만큼 급박한 상황이었다. 만약 떨어뜨렸다면 2점을 당연히 내주게 되고 2사 2루, 혹은 3루의 득점권이 이어질 만했다.

푸이그가 펼친 천금의 수비로 류현진과 다저스는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할 수 있었다. 결국 다저스는 에인절스를 무득점으로 묶고 7-0 영봉승을 이끌어냈다.

다저스는 이 환상 캐치 직후 공식 트위터에 "외야 구멍? 푸이그는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An outfield gap? @YasielPuig has never heard of such a thing)"는 글을 남겼다. 푸이그의 다소 방만한 수비를 놓고 펼쳐진 에인절스의 놀림에 대한 반격이었다.


▲5일 태만한 수비, 환상 캐치로 만회

푸이그는 지난 5일 에인절스와 홈 경기에서 부주의한 수비로 따끔한 가르침을 받았다. 0-5로 뒤진 8회 무사 1루에서 해밀턴의 뜬공을 잡은 뒤 주자 견제 동작을 잊었고, 그 틈을 타 1루 주자 앨버트 푸홀스가 2루까지 태그업을 한 것이다.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지만 푸이그는 공수 교대 때 자신의 독특한 포구 동작을 흉내낸 푸홀스의 놀림감이 돼야 했다. 푸이그는 지난해부터 공을 머리 위가 아니라 몸 옆에서 한 손으로 잡아내는 동작에 대해 불성실한 모습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일단 일련의 소동에 대해 푸이그가 정신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을까 염려했다. 그러나 "푸홀스가 준 교훈을 푸이그가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경기에서 푸이그는 적잖은 변화를 보였다. 여전히 다소 거만한 한 손 포구 동작을 취했지만 두 손으로 안전하게 잡아내는 모습도 보였다. 그런 푸이그가 결국 자신의 운동 능력을 한껏 발휘한 환상 수비를 펼친 것이다. 8일 해밀턴의 타구 역시 두 손으로 잡아냈다.

여전히 가다듬을 것이 많은 원석에 가까운 푸이그. 그러나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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