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마르베이크 감독, 한국행 결심

네덜란드 현지 인터뷰서 사실상 수락 발표

지난 5일 네덜란드 현지에서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감독과 협상을 마친 대한축구협회는 일주일 이내에 긍정적인 답변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진환기자
네덜란드 출신의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네덜란드 '데 텔레흐라프'는 8일(한국시각)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거스 히딩크, 조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의 뒤를 이어 네덜란드 출신으로는 다섯 번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데 텔레흐라프'와 인터뷰에서 "내가 어느 팀에서 일하고 싶어하는지 의사를 표현했다"면서 "네덜란드와 한국의 좋은 조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실상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록 최근 끝난 브라질월드컵에서는 16년 만의 부진에 빠졌지만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잠재력에 큰 점수를 줬다. 특히 많은 선수가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럽 축구무대에서 활약했던 자신의 경력이 단절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팀은 아니지만 아시아에서는 최강이다. 정신력이 강하고 기강이 잘 잡혀있다"고 분석한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이번 월드컵에도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 중심이 되어 출전해 승점 1점을 얻었다"고 한국 축구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입증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경우 70세 미만의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기를 원했고, 국가대표팀은 물론 클럽에서도 풍부한 지도자 경험을 갖춘 62세의 판 마르베이크가 최우선 협상 대상으로 지목됐다.

이에 대해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가능성은 열려있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마도 내 감독 경력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한국에서의 생활에 상당한 의지를 덧붙였다.

한편 이 신문은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과거 자신과 함께 함부르크(독일)에서 일했던 네덜란드 코치 룰 쿠만스도 한국 축구대표팀의 코치로 함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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