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으로 군 복무 중인 김원중(30)은 지난 6월 국군 체육부대 소속 아이스하키 선수 2명과 함께 합숙소를 무단 이탈했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합숙소에서 3㎞ 가량 떨어진 마사지 업소에서 마사지를 받고 복귀하다 음주운전 차량에 받혔고, 결국 김원중은 선수 자격이 박탈됐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언론 보도가 봇물을 이뤘다. 김원중은 단순한 아이스하키 선수가 아닌 '피겨 여왕' 김연아의 남자였기 때문.
일부 매체들은 김원중이 군 복무 규정을 위반했다는 사실보다 그가 김연아의 남자친구인 것에 초점을 맞추며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쏟아냈다. 김연아가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 김연아 측의 입장을 담은 기사들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김연아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까 우려하는 팬들의 걱정도 커졌다. 이들은 해당 기사들에 대해 사건의 본질을 다루기보다는 김연아를 전면에 내세워 이슈화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연아의 팬인 정아름(가명·28) 씨는 "김연아가 일으킨 사건도 아닌데 굳이 김연아를 타이틀로 보도하는 것이 보기 안 좋다"면서 "언론의 조회수 경쟁 때문에 김연아를 이용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일침했다.
다른 팬 김혜미(가명·27) 씨는 "솔직한 심정으로는 김연아와 엮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미지 실추 자체가 싫다"며 "사건 중심은 김원중인데 '김연아 남친'으로 기사가 나오는 것도 불쾌하고, 김연아 반응이 어떤지 그런 사생활은 건드리고 싶지도, 알고 싶지도 않다"고 털어놓았다.
뿐만 아니다. 과거에 이미 알려졌던 김원중의 송년 파티까지 다시 수면 위로 끌어 올려져 한 차례 파장이 일었다.
많은 매체들은 현재 해당 파티를 여자와 함께한 밤샘 파티로 보도하고 있다. 기사들에는 김원중이 여성들과 주점에 들어가 시간을 보냈으며 한 여성의 차를 대리운전했다는 내용이 담겼고, 김연아와 사귀는 도중에 그런 행동을 보인 김원중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지난 1월 보도된 김원중의 송년회 기사에 따르면 해당 송년회에는 아이를 대동한 지인 가족도 있었으며 김원중은 술을 마시지 않아 친구의 차를 대리운전했다.
이를 발견한 네티즌들은 언론의 보도 행태가 악의적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한 네티즌은 "도가 지나치다. 김원중의 예전 기사를 가지고 논조만 교묘하게 바꿔서 다시 쓴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런 보도 좀 자제했으면 한다"고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도 "전 기사에서는 단순한 친구였는데 그럼 김원중과 저 여성이 무슨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냐. 애매한 뉘앙스만 있고 사실이 없다"며 "김원중 잘못은 무단 이탈해서 마사지 간 것 하나다. 언론 보도가 괜히 더 루머만 만드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