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신문, 참수한 목 든 테러리스트 아들 사진 게재

호주의 한 일간지가 호주 출신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어린 아들이 시리아군 병사의 참수된 목을 든 사진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은 11일자에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지하드(이슬람 성전)에 참전 중인 시드니 출신 테러리스트 칼레드 샤루프의 어린 아들이 참수된 시리아군 병사의 목을 양손으로 든 사진을 게재했다.


샤루프가 지난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이 사진은 시리아 북부도시 락까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샤루프의 아들은 나이가 7살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루프는 트위터에 참수된 목을 든 아들 사진과 함께 4~7살 사이인 어린 세 아들과 나란히 총을 들고 서 있는 자신의 사진도 올렸다.

샤루프는 2007년 시드니와 멜버른 등지에서 테러에 사용하려고 화공약품을 사다가 구속됐으며, 2009년 유죄를 선고받고 4년간 복역했다.

그는 호주 정부에 의해 테러에 가담할 의도가 있다며 출국을 금지당했지만, 지난해 말 형의 여권을 이용해 아내, 세 아들과 함께 호주를 빠져나가고 나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의 레바논이슬람협회의 사미에르 단단 회장은 "사진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으며, 호주의 이슬람 사회는 이런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며 "이는 미치광이 같은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도 이날 국영 ABC 라디오에 출연해 "오늘 신문에 실린 사진들은 IS라는 집단이 얼마나 잔학한 집단인지를 보여준다"며 "이는 세계를 향한 경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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