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공 최초 무슬림 총리 임명…종파분쟁 종식 노력

이슬람 반군과 기독교 민병대 간 유혈분쟁으로 대량학살 우려까지 낳았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이 화합을 위해 처음으로 무슬림 총리를 임명했다.

중아공은 10일(현지시간) 종파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처음으로 무슬림 총리를 임명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대통령 대변인은 국영 라디오방송을 통해 "캐서린 삼바-판자 과도정부 대통령의 전 특별고문 마하마트 카모운이 총리에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중아공이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된 이후 첫 무슬림 출신 총리가 된 카모운은 지난달 체결된 불안한 휴전을 지켜낼 과도정부를 이끌게 됐다.

금융전문가인 카모운은 2003년부터 2013년 3월까지 집권한 프랑수아 보지제 전 대통령 밑에서 재무부장관을 지낸 바 있다.

카모운 총리는 기독교도인 삼바-판자 대통령과 함께 심각한 종파 간 폭력을 종식시키고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중아공에서 민병대를 무장해제하기 위한 섬세한 정치적 전환을 이뤄내야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중아공에서 유혈분쟁을 이어오던 이슬람 반군과 기독교 민병대는 지난달 21일부터 사흘간 이웃나라인 콩고공화국 수도 브라자빌에서 드니 사수 은게소 콩고 대통령의 중재로 평화협상을 벌인 끝에 23일 휴전협정에 서명했다.

중아공에서는 지난 1년 4개월 간 이슬람 반군 셀레카와 기독교 민병대 안티발라카의 유혈충돌로 수천 명이 사망하고 전체 국민 460만 명 중 100만 명 이상이 난민 신세로 전락했다.

셀레카 반군은 지난해 3월 기독교도인 프랑수아 보지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무력으로 정권을 잡은 뒤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기독교인들을 탄압했으며 이에 기독교인들이 안티발라카 민병대를 결성해 보복에 나서며 유혈충돌이 계속돼 왔다.

지난 1월 셀레카 반군 지도자 미셸 조토디아가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대통령직을 사임했으나 이번에는 안티발라카의 보복 공격이 그치지 않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대학살을 우려하며 국제사회의 평화 중재 노력을 촉구한 바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