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시리아 공급용 방공미사일 S-300 폐기키로"

러' 정부 고위관리 밝혀…"유엔 對시리아 제재 여파"

러시아가 시리아에 공급하기 위해 제작했던 첨단 방공 미사일 시스템 S-300을 폐기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러시아 정부 군사 분야 고위 당국자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군사기술협력청 부청장 콘스탄틴 비률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공급용으로 생산됐던 S-300 시스템이 폐기처분될 예정"이라며 "국가 지도부에서 그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소개했다.

비률린은 미사일을 다른 국가에 판매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스스로 계약을 파기한 것이 아니라 유엔의 대(對)시리아 제재로 어쩔 수 없이 국가 지도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300은 러시아가 과거 소련 시절 개발해 줄곧 개량해온 전투기 및 크루즈 미사일 격추용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서방의 공습을 막아 낼 수 있는 효율적 무기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지난 2010년 시리아와 S-300 미사일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 등 서방의 반발로 지금까지 전달을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에 대한 S-300 공급 문제는 지난해 초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전에 체결한 계약에 따라 러시아로부터 S-300 미사일 시스템 몇 기를 이미 넘겨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러시아는 그러나 이후 아사드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며 계약을 체결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미사일을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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