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딸 악플로 SNS 중단, 경찰ㆍ언론도 뭇매

우울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의 명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딸인 젤다(25)가 악플에 충격을 받고 외부와의 소통 창구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단했다.

젤다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PimpStory와 @MrGoosebuster를 신고해주세요. 저는 떨려서 할 수 없어요. 제발"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그러고는 다시 트위터에 "미안해요. 앞으로 이것(트위터)을 내 기기에서 지우려 합니다. 어쩌면 영원히. 시간이 말해주겠죠. 안녕"이라는 글을 남겼다.

젤다는 이후 인스타그램에도 마음이 치유되기 전까지 SNS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올렸다.

젤다가 갑자기 SNS를 중단한 이유에 대해 시사주간지 타임 등 일부 언론은 문제의 유저들이 윌리엄스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합성 이미지와 글을 보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젤다는 인스타그램 글에서 윌리엄스의 사진이 실린 자신과 가족, 친구의 SNS 계정이 네티즌들에게 털리고 있다며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윌리엄스의 사인과 사망 당시 정황 등을 상세하게 발표한 현지 경찰과 언론이 뭇매를 맞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윌리엄스의 아내인 수전 슈나이더는 남편 사망 직후 성명을 내고 유가족의 사생활 보호를 요청했지만, 캘리포니아주 마린카운티 경찰 등 당국은 기자회견을 여는 등 망자의 인격권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비난을 자초했다.

특히 기자회견장에서 큰 소리로 시시콜콜하게 사인을 발표한 키스 보이드 경위가 '공적'으로 몰려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는 허리띠에 목을 맨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포함한 사망 당일 상황을 시간대별로 정리해 공표했다.

발표 내용 중에 "시신이 바닥에 닿지 않고 살짝 떠 있었다", "시신 근처에 흉기가 있었다", "흉기와 왼쪽 손목에는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 붉은 물질(혈흔)이 묻어 있었다"는 언급이 특히 논란이 되고 있다.

세상이 다 아는 윌리엄스의 사인을 특종거리라도 되는 양 대대적으로 보도한 언론에도 기본적인 보도 윤리조차 저버렸다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많은 인터넷 매체와 신문ㆍ방송사는 경찰의 기자회견을 생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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