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외무장관 "北, 역내 긴장완화 방안 제시"

북한이 인도네시아와의 외무장관 회담에서 한반도 주변지역 긴장완화를 위한 "아주 명확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고 마르티 나탈레가와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나탈레가와 장관은 이날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북측이 다른 쪽과 대화하기 위한 아주 명확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우리에게 제시했다"며 "(이 제안은) 지역 긴장 완화를 위한 새로운 추진력을 창출하는 데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탈레가와 장관은 그러나 북한의 제안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으며 '다른 쪽'의 정확한 의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확답을 피했다.

다만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동북아 안보구조를 볼 때 우리가 골몰해온 쟁점이 무엇인가? 핵확산이나 탄도 미사일 발사, 군사훈련 문제다"라고 언급, '다른 쪽'이 북한의 6자회담 상대국임을 암시했다.

그는 또 북한의 제안이 6자회담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안 내용이 훌륭하고 건설적이라면서 "북한이 제시했다는 사실 때문에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흥미롭지만 그냥 묵살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탈레가와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지난달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연일 비난하는 가운데 나왔다.

인도네시아와 북한은 1960년대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 시절부터 친선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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