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방문] '소박한' 교황…소형차 타고 대사관 직원과 식사

사진=유튜브 캡처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 12억 카톨릭 신자를 대표하는 존경받는 영적 지도자이지만 지난해 3월 교황으로 취임하고 난 후에도 주교·추기경 시절의 소박하고 청빈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교황은 바티칸에서 교황 관저(교황궁) 대신 게스트하우스 '성녀 마르타나의 집'에서 지낸다. 110년간 이어져온 바티칸의 관행을 깬 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그의 신념 때문이다.

또 지난해 9월 한 신부에게서 선물받은 주행거리 30만km의 중고 소형차 '르노'를 직접 운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BBC에 따르면 "그 자리에서 직접 운전을 하며 즐거워 하는 교황과 달리 근처에 있던 경호원들은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교황의 소탈하고 검소한 모습은 한국 방문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베네딕토 16세 등 전임 교황들이 외국을 방문할 때 책상과 침대를 따로 설치하는 등 특수제작한 비행기를 이용한 것과 달리 교황은 비행 내내 비즈니스석을 이용한다.

방한기간 중에도 교황 전용 방탄차 대신 1600cc짜리 국산 소형차 '소울'을 타고, 신자들과 만날 때 이용하는 무개차 역시 국산차를 개조해 쓴다. 당초 한국에서 방탄이 되는 고급 세단을 추천했지만 "가장 작은 차를 타고 싶다"는 그의 뜻을 따른 것이다.

교황이 묵을 서울 궁정동 주한 교황청대사관도 소박한 모습이라고 천주교 관계자들은 말한다. 보안상의 문제로 교황이 쓸 방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지만 숙소 내부는 침대와 옷장, 탁자 등 최소한의 가구만 갖추고 있다. 검소한 모습 그대로 교황은 현재 방 주인인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의 침대와 옷장을 그대로 쓴다.

교황은 15일 대전가톨릭대에서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자 대표들과 함께하는 오찬과 17일 서산 해미 순교성지 아시아 주교 오찬을 빼고는 모든 식사를 주한교황청대사관에서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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