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독일 찾아 강행군하는 이옥선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87) 씨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독일 땅을 찾았다.

코리아페어반트 등 현지 한인 관련 단체와 독일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여러 도시에서 증언을 하는 등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다.

부산 출신의 이 씨는 15세 때 중국으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고, 해방 후에도 중국에 머물다가 2000년 6월 58년 만에 귀국해 나눔의 집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노령에도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일제 만행을 알리고자 작년 8월에도 12박14일이라는 짧지 않은 일정을 소화하며 독일 곳곳을 순회했다.

이 씨는 이번 방문 기간 첫 일정으로 독일 분단 시절 동·서 베를린의 경계로서 지금은 통일 독일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베를린 파리저 광장 소재 브란덴부르크문에서 14일(현지시간) 오후 침묵시위에 나선다.

이날은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로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정해졌기 때문에 의미가 각별하다.

그는 같은 날 저녁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에서 열리는 평화축제에 들러 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한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타이틀의 전시회와 퍼포먼스에도 함께 한다.

이어 베를린 체류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여성의 미래를 위한 수치심 극복'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군 위안부 경험을 소개하고, 베를린의 유명 그라피티 작가 다미안이 대형 캔버스에 자신의 얼굴을 그리는 퍼포먼스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 씨는 18일 드레스덴의 성모교회에서 기념 예배를 한 뒤 22일에는 울름으로 이동해 전시회 참여와 강연 행사를 이어간다.

그는 마지막 여정으로 23일 뮌헨에서 현지 한인회가 마련한 강연에 나서 피해 경험을 재차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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