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지만 고도의 흥행을 노린 계산된 포석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식통들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소니 영화사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김정은 제1위원장과 부친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얼굴을 모두 지우는 컴퓨터 편집작업을 진행 중이다.
영화에는 북한 군인과 간부들이 김정은과 김정일의 얼굴이 담긴 배지를 달고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연예매체인 '퍼스트쇼잉닷넷'은 "북한으로서는 분명히 '신성모독'으로 느낄 것"이라며 "영화 제작자들은 북한과 또 하나의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소니 영화사 측은 "북한의 군사위협 때문이 아니라 허가와 관련한 이슈"라며 "창의적으로 변화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 13일 당초 10월로 예정됐던 영화의 개봉시기가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늦춰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코미디언 배우 제임스 프랭코와 세스 로건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김정은 제1위원장을 인터뷰하게 된 TV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김 제1위원장 암살 지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다.
이 영화 예고편이 공개되자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노골적인 테러행위'라고 맹비난한 데 이어 유엔과 미국 백악관에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