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 요구 대규모 도심 집회 열려(종합)

일부 시위 참가자, 경찰과 대치하며 도로 점거...남성 1명 실신해 병원 실려가기도


세월호 참사 122일째이자 제69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추모객,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전세버스 100여대를 타고 올라온 시민 등 3만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서 전명선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은 "정부가 '세월호 얘기 그만하고 경제를 살리자'며 낸 법안이 크루즈산업육성법안"이라며 "세월호 참사 때 문제로 지적된 한국해운조합 같은 민간기구에 안전관리를 맡기는 것은 또 다른 참사의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33일째 단식중인 고(故) 김유민 아빠 김영오 씨도 연단에 올라 "한달 넘게 굶고 있지만 전혀 배고프지 않은 이유는 모두 국민들 때문"이라며 "반드시 제대로 된 특별법을 만들어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면 안된다"고 말했다.

단식 농성에 동참 중인 가수 김장훈 씨도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싸움은 몇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실질적인 진상규명이 가능한 진정한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어 시민들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필두로 왕복 6개 차로를 막고 청계3가 사거리 관수교 앞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청와대로 가자"며 행진을 이어갔고,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남성 1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종각역 부근에 경찰차를 배치해 거리 행진을 막아선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살수차 두 대를 배치했다.

참가자들은 종각역 부근에서 3시간 동안 시민 자유 발언을 진행하다 밤 10시쯤 자진 해산했다.

한편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시복 미사에 세월호 유가족 6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복 미사에 앞서 세월호 참사 유족 이호진 씨에게 천주교 세례를 주기로 했다.

박종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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