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동북아 평화·안정 희망"…반기문 총장과 회동

"중동정세에 강한 우려…에볼라, 과학적 인식과 통제 시급"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회동에서 "동북아 지역 국가들의 공동 노력으로 이 지역의 평화·안정·번영을 실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16일 난징(南京)에서 제2회 청소년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중한 반 총장과 회동에서 동북아 정세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17일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그러나 북핵 문제 및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해 더는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추락한 사건은 비극"이라면서 "이 사건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적절하게 해결돼야 하는 중요성과 절박성을 더욱더 두드러지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고 정세를 완화해 대립과 충돌이 격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유엔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무력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할 수 없고 정치적 해결이 출구"라면서 중국이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적으로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또 "최근 중동정세의 긴장이 지속적으로 격화되고 민족, 종교, 교파 간 모순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면서 중동 정세에 강한 우려를 표시한 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에 대해서는 "이에는 이, 폭력에는 폭력이란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이라크 정세에 대해선 "혼란 정국에서 빠져나오려면 내부적인 단결이 필요하며 외부적으로 혼란스러운 요인을 가중시켜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이라크의 주권과 독립, 영토안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전 세계적인 우려를 낳은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해서는 "시급한 과제는 발병 상황을 과학적으로 인식하고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지원과 감시 강화, 전염 통제 등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시 주석은 이밖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IOC) 위원장과 회동에서는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는 중국 정부와 인민 모두의 희망"이라면서 베이징과 장자커우(張家口)가 공동으로 신청한 동계올림픽의 중국 개최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시 주석은 개막식에 초청된 싱가포르, 부룬디, 몰디브, 몬테네그로, 바누아투 등 각국 지도자들과도 별도 정상회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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