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쇼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 AVC컵에 출전하는 8개국 감독과 선수들이 모두 참가해 던진 출사표에 '우승'이라는 단어는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한국을 비롯해 이란, 중국, 일본 등 아시아 배구 강국들이 총출동했다. 비록 큰 대회는 아니지만, 아시아 배구 강국들간의 자존심도 걸려있다.
하지만 선수단 면면을 살펴보면 흔히 말하는 대표 1진이 아니었다. 이란과 중국, 일본 모두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 전력을 따로 빼뒀다는 의미다. 그나마 한국이 유일하게 대표 1진을 AVC컵에 출전시켰다.
목표는 하나였다. 바로 9월19일 개막하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이다.
이란은 이번 대회에 2진을 내보냈다. 4~5명만 진짜 대표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나머지 1진은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중국과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은 19세 이하(U-19) 대표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꾸렸고, 일본도 국가대표 가운데 젊은 선수들만 이번 대회 명단에 포함시켰다. 전부 아시안게임에 올인하기 위해서다.
물론 한국 역시 시선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향해있다. 다만 실전 테스트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아시안게임에 나갈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아시안게임의 모의고사인 셈이다.
박기원 감독은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이 목표는 아니다. 우리 목표는 아시안게임이다. 그래도 좋은 배구를 펼치겠다. 컨디션이 좋으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덕분에 한국이 우승 후보로 꼽혔다. 이란의 아크바리 페이만 감독은 "다들 이기려고 하겠지만, 한국이 가장 좋은 팀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