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 제재 피해 농가 지원…러, 우회수입 검토

러, 서구 자동차 수입금지 할 수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1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과일·채소 수입 금지 조치로 타격을 입고 있는 역내 농가에 대한 특별 지원을 한다.

EU집행위는 토마토와 당근·양배추·고추·오이·버섯·사과·배·포도·키위 등의 역내 농산물 가격을 지탱하기 위해 1억2천500만 유로(한화 1천702억원)을 투입, 이들 농산물을 수매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원조치는 18일부터 발효해 11월까지 지속되며 이에 필요한 자금은 EU가 조성한 특별기금 4억 유로에서 충당할 예정이다.

한 소식통은 이번 조치의 주요 수혜국은 벨기에, 네덜란드와 러시아 인접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라고 말했다.


EU집행위는 이들 농산물이 수확기인데도 러시아의 수요를 대체할 시장을 찾기가 어려워 특례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U측은 러시아가 국내 식품수요의 약 60%를 수입으로 충당하는 실정이어서 러시아가 오히려 지난 8일 발표된 금수조치의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실제로 러시아측은 수입 농산물 가격을 통제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 뉴스 통신들은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부총리의 말을 인용, 관세동맹을 맺은 벨라루스,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서방 농산물을 가공한 식품의 수입을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미국과 EU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할 경우, 이들 국가의 자동차 수입도 금지할지 모른다고 러시아 경제일간지 베도모스티가 18일 보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신문은 자동차 수입 금지가 보복조치 리스트에 포함됐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고 농산물 수입 금지조치만 재가했다고 전하면서 서방측이 제재범위를 확대할 것을 예상해 자동차 수입 제한은 여전히 선택사항으로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시장에서 외국산 승용차의 비중은 올해 상반기에 27%였으며 트럭과 버스의 비중은 각각 46%와 13%였다.

러시아가 서구 자동차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해도 현지 생산 시설이 있는 미국 포드와 독일 폴크스바겐, 프랑스 르노 등이 받을 타격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메르세데스 벤츠와 같은 일부 고급차는 완성차를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타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또다른 고급차 브랜드인 BMW는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어 사정이 다르다.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도 러시아 국내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서구의 자동차 수입을 금지한다면 중국의 장성기차와 체리 자동차, 한국의 쌍용자동차 등 아시아권 자동차 회사들이 반사이익을 챙길 수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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