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결투 벼르는 포항 "원정 무패, 자신감 넘쳐"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 [사진/노컷뉴스]
비겼다. 그런데 기분은 이긴 것 같다.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FC서울과 득점없이 비긴 포항의 심정이다.

포항은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4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8강 홈 첫 경기에서 서울을 맞아 90분동안 치열한 혈투를 벌였다. 수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고도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골키퍼 신화용의 눈부신 선방을 앞세워 실점도 하지 않았다.

ACL 토너먼트에서는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된다. 따라서 포항이 오는 27일로 예정된 원정 2차전에서 1골을 넣을 경우 서울은 반드시 2골 이상을 넣어 이겨야만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홈경기 무실점은 이처럼 달콤한 열매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우리가 먼저 득점에 성공한다면 상대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원정의 장점도 있다. 오늘 실점을 안한 것이 굉장히 컸다"고 평가했다.


K리그 클래식 최정상급 골키퍼로 인정받고 있는 신화용의 활약이 돋보였다. 신화용은 전반 29분 서울 수비수 김진규가 문전으로 쇄도해 헤딩한 공을 반사적으로 쳐내는 등 눈부신 선방으로 골문을 굳게 지켰다.

황선홍 감독은 신화용의 활약에 대해 "만족스럽다. 위험한 상황이 있었는데 좋은 선방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황선홍 감독이 4강 진출을 자신하는 이유는 또 있다. 원정 무패 징크스 때문이다. 포항은 올 시즌 ACL 원정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모두 이겼다. 4전 전승이다.

황선홍 감독은 기분좋은 징크스에 대해 "자신있다. 우리 선수들도 마찬가지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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